amateur literature

백월(白月, 하얀달)

조앤디디온 2018. 11. 10. 19:00

새벽 어스름이 지나가고

아직 여명(黎明)의 찬란함이 이르기 전

희부연 안개길

 

문득

올려다 본 그 하늘에

하얀달이 걸려 있다.

 

구름 하나 없는 은빛 하늘

사람 하나 없는 조용한 거리

 

안개를 뚫고

희미한 미명(微明, 未明)

하얀달이 걸려 있다.

 

공명(空鳴) 없는 달이

인공조명이 되고

나는

거대한 세트장 속

거리를 걷는

무명(無名)의 인물이 되어

 

곧 쏟아질 광명(光明)을 기다린다.

'amateur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화살 – Missing Arrow  (0) 2018.11.10
우산  (0) 2018.11.10
5월 630.  (0) 2018.11.10
봄의 시작  (0) 2018.11.10
crack 1 - a little shake  (0) 201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