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말

민중가수 이수진

조앤디디온 2018. 12. 9. 21:19




 제 마음이 이래요. 폭우가 내리면 굴뚝에서 고공 농성하는 이들을 생각하고, 막 즐겁다가도 내가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고, 그렇다고 너무 힘들어해도 안 될 것 같죠. 왜냐하면 그들보다 난 덜 힘드니까. 사회적 아픔과 함께하는 삶은 때로 힘들고 지치죠. 지금도 무대에 서기 전에는 늘 떨리고 긴장돼요. 내가 과연 이 노래를 불러도 되는 걸까. 그들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을까. 다만 믿는 건, 그동안 내가 부른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해주었다는 것. 그거죠.


              - 시사IN CULTURE&LIFE IN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