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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모

"엄마 보일러 온도 올리고 따뜻하게 주무세요." 삐그덕 캉! 엄마 집 대문을 닫으며 영순은 엄마에게 소리쳤다. 영순의 친정 엄마는 3년 전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항암을 하셨다. 다행히 엄마는 잘 버티고 있다. 매주 3회 정기적으로 엄마를 챙겨드리고 있는 영순은 엄마 집을 나올 때마다 대문을 닫으며 엄마에게 무슨 말이든 한 마디씩 하는 버릇이 생겼다. 마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듯이. 엄마의 간병을 위해 엄마의 집을 영순의 집 가까이로 옮겼다. 영순은 500m 걸어서 5분 거리의 엄마 집을 정기적으로 왕래한다. 엄마 집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순은 휴대폰을 꺼낸다. 낮에 온 이모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모는 엄마와 싸운 후 영순에게 전화해서 무심한 듯 안부를 챙긴다. 영순에게..

amateur literature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