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홍윤표의 [발 없는 말] 중에서 퍼옴 -
운동 선수나 지도자들은 혈액형에 따라 어떤 차이점을 보일까.
최근 일본 야구전문잡지사인 < 베이스볼 매거진 > 이 '프로야구선수로 본 혈액형 인간학'이라는 책을 펴냈다. 선수들과 감독들을 혈액형으로 분류, 그들의 특성을 살펴본 이 책은 '혈액형과 야구를 생각하는 모임'의 연구 결과를 총정리한 것이다.
자못 흥미를 끄는 이 책의 내용 가운데 감독부분을 들춰보면,
A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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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급의 차이는 있지만, 지나친 행동에 대해 엄격한 관리체제를 선호한다. 보통은 팀 분위기를 중요시해 밝고 쾌활한 팀 리더의 존재감을 지닌다. 기본적으로는 이론을 바탕으로 견실한 전략을 구사한다.
B형은
집단을 조직적으로 꾸려간다거나 팀의 윤곽을 만드는 것 따위에는 서투르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이나 사람 됨됨이로 아랫사람들을 포용하고, 구심력이 대단히 강해 전문가 집단을 어버이처럼 느끼게 만든다. 전략적인 재주가 많아 치밀한 전술을 구사하고 기발한 작전도 즐긴다.
O형은
중점형이어서 중요한 장면 이외에는 자잘한 지시를 내리지 않은 타입이다. 프로 의식에 투철하고 결과에 대해 엄격한 면도 드러내지만 보살핌이 좋다. 승부처의 판단력도 강하다. 실력자들의 결집체인 프로선수들로서는 의탁할 수 있는 보스 기질이 있다.
AB형은
원래 감독같은 중책을 맡는 사례가 적지만, 드물게 기질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 12구단 가운데 일본인 감독의 경우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대표적인 A형 타입이고, 라쿠텐 이글스의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유일한 B형,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 O형이다. A형이 5명으로 가장 많고, O형이 4명이다.
눈길을 우리 프로야구판으로 돌려 재미삼아 8개구단 감독들의 유형을 대입해보면, 혈액형에 따른 특성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혈액형이 확인 안 된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빼고 나머지 7개 구단 감독들은 A형 세 명, B형 한 명, O형 3명으로 나뉘었다.
선수들 가운데 투수들은 A형이 대종을 이루고 있는데, 감독들 역시 SK 외이번스 김성근(66), 한화 이글스 김인식(63) 두 투수 출신 감독이 A형이고, 포수 출신인 KIA 타이거즈 조범현(49) 감독이 A형인 점이 눈길을 끈다. 대개 A형 감독들이 세밀하고 국면을 잘게 썰어가는 임기응변 능력이 탁월한데, 김성근 감독이 특히 그러하다. 중국 삼국시대의 제갈량에 빗대 '조갈량'(누가 그 별명을 지었는지 참 잘도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리를 듣는 조범현 감독도 작전 구사가 치밀하다.
김인식 감독은 대범한 작전을 펼친다는 점에서 얼핏 A형의 특성에서 벗어난 듯하지만 섬세한 작전 구사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이다.
A형 감독들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성에 차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조근조근 가르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B형은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이 유일하다. '스몰볼'에 능한 김재박 감독은 선수 지도를 코치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스타일이고 재치 넘치는 작전구사력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O형은 투수 출신인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46), 히어로즈 김시진(51) 감독과 포수 출신인 김경문(51) 감독이
있다. 세 감독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은 O형의 특성이기도한 과감성과 결단력이 돋보인다. 잔재주 야구 대신 선이 굵은 야구를 구사한다.
감독들의 성향이 자신의 혈액형의 특질과 반드시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정한 부분 합치되는 점도 있을 것이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더 뜨거운 가을철 순위경쟁에 몰두해 있는 감독들의 지휘 성향을 혈액형에 대비해서 눈여겨 보는 것도 관전 재미를 높여주는 일이 되지않을까.
- 홍윤표 OSEN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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