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정신 발작이 시작되고 1889. 5. 프로방스 생레미에 있는 생폴 드 무솔 요양원으로 이동하여 닥터 레이의 치료를 받는다. 그곳에서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글에서 고흐는 자신에 관하여 이렇게 털어 놓았다. “아무래도 요령 있게 살아가기에는 내가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엄밀하게 나의 경우 세상을 요령 있게 살아가기에는 현실적이지 않다기보다 너무 유약하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나에 대하여 약하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오히려 강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내 마음은 엄청난 동요를 겪는다. 말 그대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 수면 위 백조의 모습은 평화롭지만 실제 수면 아래 백조의 다리는 엄청난 발버둥을 하고 있듯이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