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말

<셜록> 박상규 기자

조앤디디온 2018. 11. 28. 16:07



탐사보도는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빨리 보도해 끝을 보려는 욕심을 억눌러야만 가능한 일이다. 기다림, 또 기다림, 끝이 안 보이는 허망한 기다림, 탐사보도는 기다리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피해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 취재원과 오래 만나고 교감하면서 그들의 변화 모습을 직접 보는 것. 탐사보도의 진짜 맛은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숨 막히는 속보의 순간으로는 절대로 볼 수 없고, 단신 처리로는 결코 맺을 수 없는 관계의 깊은 맛. 탐사보도는 그렇게 중독성이 강하다.


* <셜록> 박상규 기자 - 2018. 10. 30. 웹하드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실상 폭로


        - 시사IN ISSUE IN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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