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teur literature

봄의 시작

조앤디디온 2018. 11. 10. 19:01

보도 블록 사이

씨멘트 블럭을 뚫고

여린 잎이 고개를 내민다.

 

긴 겨울

밟히고 또 밟혔건만

씨멘트 블록을 뚫고

맑은 얼굴을 드러낸다.

 

너는 무엇이냐!

긴 밤 고독을 이겨낸

수많은 무심한 발자국들을 견녀낸

미세한 씨앗이었을 너!

 

단 하나의 존재

단 하나의 생명

온 우주의 실체를 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도블록 사이 그 틈에서

웃고 있는 너!

 

봄은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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