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승부를 가르는 서민 유권자층이 존재했다.
가장 가까운 2008년 대선에서는 '큐비클맨(Cubicle Man)'의 표심을 예비선거 때부터 잡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승전가를 불렀다. 큐비클맨은 칸막이(큐비클) 사무실의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무직 봉급생활자를 가리킨다. 오바마 후보는 건강보험이 없는 이들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소시민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자리, 은퇴 이후, 자녀들의 장래는 물론 의료비 걱정이 지대한 현안의 하나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재선에 성공할 때는 '나스카 대드'와 '시큐러티 맘'의 마음을 얻어냈다. '나스카 대드(NASCAR Dad)'는 전미자동차경주협회가 주관하는 자동차 경주에 열광하는 백인 육체노동자들을 일컫는다. '시큐리티 맘(Security Mom)'은 9.11 테러 발생 후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30, 40대 엄마들을 상징한다.
199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사커 맘(Soccer Mom)'들의 마음을 읽어낸 것이 재선의 결정적 승인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사커맘은 방과 후 아이들을 차에 태워 각종 레슨과 행사장으로 실어나르는 극성엄마의 별칭이다.
[정치마케팅과 선거]의 저자 필립 존 데이비스는 미국 정치현장에서 '서민 마케팅' 전략이 광범위하고 뿌리 깊게 정착해 있다고 분석했다.
- 경향신문 칼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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