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teur literature

囚人(수인)의 아들

조앤디디온 2018. 11. 10. 19:18

너는 나의 몸에서 난 나의 아들이다.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몸 밖으로 나왔을 때

너에게 살라!’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라!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라!

외쳤느니라.

 

잉태(孕胎)는 죄악이었고

애당초 뜯겨졌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네 아비를 단죄하는 출생

어미의 젖을 물고

두 손을 오므린 채 팔과 다리를 버둥거리는 너를

저주하면서

살라!’

외쳤느니라

 

너를 나음이 속죄일 수는 없다.

애비의 죄를 모르는 너를 순전하다 할 수 있느냐

오직 너는 살라!

그저 살라!

어린 암사슴처럼 사랑스러운 아들이었으나

贖罪(속죄)는 너의 것이 아니었으니

무정한 어미를 탓할 수 있겠느냐

 

너를 버림이 너를 살리는 길이며

너를 살림이 궁극의 報復(보복)이었으니

네 아비의 죄는 너를 통하여 舊怨(구원)을 얻었노라.

 

수인의 아들이여

살라!

고통 받으라!

 

생은 그 자체로 應報(응보)이니

나는 너를 버림으로 因果(인과)를 따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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