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몸에서 난 나의 아들이다.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몸 밖으로 나왔을 때
너에게 ‘살라!’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라!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라!
외쳤느니라.
잉태(孕胎)는 죄악이었고
애당초 뜯겨졌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네 아비를 단죄하는 출생
어미의 젖을 물고
두 손을 오므린 채 팔과 다리를 버둥거리는 너를
저주하면서
‘살라!’
외쳤느니라
너를 나음이 속죄일 수는 없다.
애비의 죄를 모르는 너를 순전하다 할 수 있느냐
오직 너는 살라!
그저 살라!
어린 암사슴처럼 사랑스러운 아들이었으나
贖罪(속죄)는 너의 것이 아니었으니
무정한 어미를 탓할 수 있겠느냐
너를 버림이 너를 살리는 길이며
너를 살림이 궁극의 報復(보복)이었으니
네 아비의 죄는 너를 통하여 舊怨(구원)을 얻었노라.
수인의 아들이여
살라!
고통 받으라!
생은 그 자체로 應報(응보)이니
나는 너를 버림으로 因果(인과)를 따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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