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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part 1

조앤디디온 2019. 1. 10. 06:38




Part 1

- 고난은 삶의 의미들을 수없이 짓이겨 도저히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겠다 싶게 만드는 듯하다. 마지막 순간을 몇 주 앞두고, 아버지는 치명적이고 고통스러운 질환들을 한꺼번에 앓았다. 급성 담낭염에 담낭농종, 극심한 좌골신경통을 치료하는 와중에 울혈성 심부전과 세 가지 암이 발병했다. 어느날, 병실로 문병을 온 벗에게 아버지는 물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가?" 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몸이 너무 아파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어째서 이토록 극심한 괴로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그 친구분은 아버지에게 성경의 기본 진리들을 되새겨 주었노라고 했다. '하나님이 세상에 계속 남겨두시는 건 아직 주위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그 누구보다 큰 고통을 당하셨으므로 우리 역시 그분을 위해 작은 아픔을 감내해야 할 때가 있다.' '마침내 하늘나라에 이르면 온갖 괴로움이 다 치유될 것이다.'

벗이 더없이 따듯한 마음으로 전한 이 메시지들은 오랫동안 묻혀 있던 아버지의 신앙을 일깨웠고, 아버지의 영혼을 되살려 마지막 날들을 견디게 해 주었다. 뼈아픈 역경을 한창 겪는 중에도 목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삶을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고난은 사랑과 기쁨, 안전처럼 인간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토대들을 앗아 가 버린다. 고통스러운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평정심, 더 나아가 평안하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에 정답이 숨어 있다. 죽음이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에 인생의 의미를 둘 때만 고난을 견뎌낼 수 있다. 이는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와 "이 땅에 존재하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고난이 파괴할 수 없는 본질'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철학이나 종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과학은 무엇이 존재하는지 이야기해 주지만,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이는 철학과 신앙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