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민은 한세주에게 유진오의 실체에 대해 묻는다.
"...그 자식 누구야...내 차에 치인 놈..네 작업실에 있던 놈..그 자식이 자꾸 내 꿈 속에 나와서 잘못을 인정하라잖아..난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야... 그 자식, 사람 아니지?"
한세주는 백태민에게,
"태민아...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니..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8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린 사람도 있어. 농담 같은 약속을 지키려고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고. 화려한 날들만 인생이 아니야.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바로 잡고 곤혹스러워도 고통과 정면 대결하면서 사는 것도 인생이야. 남은 인생 속죄하면서 살아..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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