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번째 사건 " 쫓는 자와 쫓기는 자 " - 영은수 검사 의문의 살인사건 ]
황검사는 특임검사로서 팀을 구성하는데, 검찰 측 팀원으로 본인에게 소속된 검찰수사관 김호섭과 검사실 직원 최영, 감찰과장으로서 자신을 직접 감찰했던 윤세원과장을 선발한다. 특임팀의 팀원으로 수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영은수검사의 청은 거절한다. 경찰 측 팀원으로, 용산경찰서 강력반으로서 처음부터 함께 수사하여 온 한여진경위와 한경위와 비교적 호흡이 잘 맞는 장건형사를 선발한다. 외부인사로는 자신의 중학교 동창으로서 박무성 사건 이후 주변을 맴돌던 김정본을 선발한다.
황시목검사는 특임팀을 통하여 검사뇌물수수 사건과 박무성 * 김가영사건의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검사뇌물사건의 제보자는 박무성 * 김가영이 연관된 뇌물사건에 관하여 그 실체를 드러내려 의도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의문으로 출발하여, 황검사는 그 연결점을 찾기 위해 과거 영일재 법무부장관에 대한 뇌물사건까지 거슬러 당시 묻혀버린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영일재장관과 이창준, 그리고 이윤범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박무성은 어떤 역할을 했던 것인가.
황검사는 뇌물사건의 제보자를 찾는 과정에서 뇌물사건을 보도한 언론사 성문일보의 사주를 만났는데, 그로부터 그가 과거 한조그룹 이윤범의 딸로서 현재 이창준의 아내가 된 이연재와 혼담이 오고갔던 관계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이연재가 이창준과 혼인하게 되어 자신이 한조그룹의 사위가 되지 못한 것이 결국 그룹 내 경쟁관계에서 밀려나는 요인이 되었고, 이 때문에 한조그룹이나 이창준에 대하여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다. 뇌물사건의 제보자는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의도적으로 그가 사주로 있는 언론사에 제보를 했던 것이다. 황검사는 이연재와 경쟁그룹 2세와의 혼담에 관한 사정까지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를 이용할 정도의 지위에 있는 인물이 누구일까를 염두에 두고 범인을 추적한다.
한편, 이창준검사장은 서부지검의 검사장직을 사직한 직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다. 물론 이윤범 한조그룹회장의 로비에 의한 결과이다. 이로써 이윤범회장은 드디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고의(?) 국가권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창준수석을 이용하여 국방부장관에게 로비를 하고 일본 군수업체와 회동하여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를 내세워 일본산 무기를 수입하도록 모략한다. 이윤범은 사위인 이창준을 마치 자신의 허수아비처럼 조종하려 하고, 점점 더 노골적으로 돈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권력과 재벌의 유착, 개인에 의한 최고 권력의 농단... 낯설지 않은 역사적 현실이 씁쓸하다).
서검사는 김가영을 쫓아 김가영의 집으로 갔지만 김가영을 만나지 못했고 인근 골목에서 김가영이 납치될 때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워 보관하고 있었다. 그 후 김가영이 피투성이로 발견되자 휴대폰을 없애려 하는데, 황검사와 한 경위가 자신을 의심하고 추적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몇 차례 추적을 피해 휴대폰을 없애려 시도한다. 박무성의 아들 박경원이 김가영 사건에 대한 용의자로 지목되자, 서검사는 김가영의 휴대폰을 박무성의 집 박경원의 방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박경한에게 혐의를 씌우려 하는데 바로 그 현장에서 황검사와 한 경위에게 체포된다. 황검사와 한 경위는 밀고 당기는 끈질긴 추적 끝에 서검사가 김가영의 휴대폰을 없애려는 현장을 포착하고 김가영사건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로 서검사를 입건한다. 서검사는 휴대폰을 입수한 경위에 관하여 해명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로서 혐의를 벗어날 수는 없다.
서검사는 특임에 소환된 날 의도적으로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구속영장 청구를 피한 뒤 한조그룹 이윤범회장을 찾아가 구명을 청탁한다. 이윤범이 냉정하게 나오자 황검사가 영일재 전장관 뇌물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사정을 언급하며 수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면서 딜을 제안한다. 결국 서검사는 이창준의 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그 직위를 이용하여 황검사에게 이윤범과 이창준 측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황검사의 수사를 돕겠다고 하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와 구속을 면하게 하여 줄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서검사는 황검사에게 이윤범과 이창준 그리고 일본 군수업체와 국방부장관의 회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황검사로 하여금 이윤범의 군수계약 로비를 방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황검사는 서검사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이윤범의 계략을 눈치채고 이를 성문일보에 제보하여 보도하도록 하고 공론화 함으로써 이윤범이 주도한 군수계약을 막는다.
황검사는 영일재 장관 뇌물수수 사건 당시 자금을 전달했던 전달책을 찾아 그를 체포하여 그로 하여금 당시 자금의 경로에 관한 진실을 밝히도록 회유하고 종용한다. 영은수검사는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독자적으로 영장관의 뇌물사건 수사에 개입하는데, 황검사는 영검사를 가능한 수사에서 배제하려 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황검사가 과거 영장관의 뇌물수수사건을 재수사하면서, 당시 영일재 장관이 수사를 지시했던 한조그룹의 비자금조성 및 2세들에 대한 승계과정에서 있었던 비리가 드러나려 하자, 이윤범은 불안해진다. 이윤범은 비서실장인 우실장에게 수사를 중단하도록 황검사를 위협하도록 지시하고, 이창준수석으로 하여금 특임을 해제하도록 압박한다. 우실장은 황검사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의 양복을 갈갈이 찢어 매달아놓음으로써 황검사를 협박하는데, 영은수검사가 아버지의 뇌물사건 수사를 통하여 진실을 밝혀주려 하는 황검사에 대한 고마움에 황검사의 우편물을 챙겨 황검사 집에 갔다가 우실장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용산경찰서 김우균은 김가영으로부터 성접대 사실 은폐의 대가로 돈을 달라는 협박을 받아왔는데, 이 때문에 박무성 사건 이후 혹여 곤란해질 상황이 우려되자, 김수창형사를 통하여 박무성의 집 안 노트북을 은폐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 김우균은 불안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김가영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몰래 찾아 김가영의 산소호흡기 줄을 빼고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키려 하지만 산소측정기계의 산소부족 알림음이 크게 울리자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는 이창준의 처 이연재가 있었고 김우균의 김가영에 대한 살인미수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이연재는 남편인 이창준에 대한 질투심으로 한밤 중에 몰래 김가영이 있는 입원실에 잠입했다가 김우균을 보게 되고 김우균의 약점을 잡아 그를 통하여 수사에 개입하려 한다.
그런데 김가영의 의식이 회복되었으나, 그녀는 자신을 납치했던 범인에 관하여 '0' '7' 단 두 마디를 하고는 다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특임팀은 김가영으로부터 박무성의 로비 대상이나 납치에 관한 진술을 얻고자 하는데, 사건에 관계된 누군가로부터 김가영이 위해를 당할 것을 염려하여 김가영을 보호하고자 격리한다. 김우균은 김가영의 의식이 회복된 이후에도 김가영을 회유하기 위해 김가영을 탈취하려 하는데 황검사의 지략으로 결국 김우균의 성접대사실과 김가영에 대한 위해가 관계인들 모두에게 드러나고 만다. 김우균은 마지막까지도 이창준을 통하여 법적인 책임을 모면하려 시도한다. 장건형사를 통하여 특임팀의 호텔CCTV 영상을 입수하여 이를 가지고 절친한 친구인 이창준에게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 죽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김우균은 김가영에 대한 탈취시도가 실패하고 성접대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어 결국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자, 재판에 이르러서는 참회한다. 김수창형사는 김가영사건에 관하여 수사과정에서 박경원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로 면직되지만 서장에 대하여 끝까지 의리를 지킨다.
한편 이창준수석은 검찰총장을 통하여 특임을 해체하도록 하는데, 강원철검사장(그는 처음에는 황검사의 외골수적인 성향을 몹시 싫어하지만 수사에 대한 그의 진심을 알게 된 후 그를 돕는다. 이창준의 신임을 얻어 검사장으로까지 승진한다.)이 황검사를 도우려했지만 역부족으로, 결국 특임팀은 해체된다.
특임팀은 한경위의 옥탑에서 모두 모여 마지막을 기념하며 회식을 하는데 영검사는 황검사의 집에 갔다가 이윤범의 비서 우실장(영검사는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을 목격하고는 황검사에게 연락하였다가 한경위가 전화를 받게 되어 회식자리에 합류한다. 모두들 씁쓸하지만 동료애를 느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회식을 하는데, 후식을 위한 과일을 씻는 과정에서 영검사와 윤과장이 부딪치고 윤과장의 옷이 젖게 된다. 윤과장의 젖은 와이셔츠 위로 어깨 부위에 'D' 'T' 가 드러난다. 윤과장은 특전사로 UDT 이니셜 문신이 드러나고 화장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몸에 새겨진 글자를 직시한다. 특임팀은 다같이 김가영이 말한 '0' '7'의 의미에 관하여 의논하는데, 모두가 결국은 시간이 문제라고 하고, 윤과장은 이를 반복하면서 영은수검사를 바라본다. 영검사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자신이 본 윤과장의 문신과 김가영이 말한 숫자 사이의 연관성을 생각해본다.
황검사는 특임팀 해체 이후 서부지검으로 돌아왔는데, 자신에 대하여 부장승진과 동시에 해외연수 보직발령이 내려지자, 강원철검사장에게 박무성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을 마무리한 뒤 자진 사직하겠다면서 범인 잡기로 약속했던 두 달이 끝날 때까지 열흘만 발령을 미루어달라고 요청한다. 황검사는 영일재 장관을 찾아 당시 묻혔던 사건에 관하여 그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달라고 하지만 영장관은 가족들의 안전이 곧 정의라고 하면서 이를 거절한다. 그 자리에서 영장관은 이창준이 황검사를 두고 한 말을 전해준다. 이창준은 황검사의 초임시절 선거인명부 유출사건에서 정치권력의 회유나 협박에 타협하지 않았던 사례를 들어, 제대로 된 물건이 하나 들어 왔는데 계속 갈지 아니면 가다가 꺾일지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결국에는 이창준이 자기가 고른 물건에 발등이 찍혔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또한 영장관은 성문일보 사주와 이창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있음을 얘기한다.
황검사는 영장관을 의심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론가일 뿐인 그의 성품으로 볼 때 살인까지 할 인물은 아니라고 단정한다. 황검사는 한경위와 사건에 관하여 의논하면서 영장관이 과거 이윤범에 관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3년 동안 침묵했다고 말하는데, 영검사가 우연히 황검사의 방에 왔다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영검사는 황검사로부터 수사에 관하여 더 알고자 하지만 황검사는 냉정한 태도로 말해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영은수검사는 부친인 영장관이 이윤범에 관하여 무엇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 의문을 품고 영장관이 언젠가 무언가를 보고 있던 중 자신이 방으로 들어가자 황급히 이를 숨기던 것을 기억한다.
이윤범은 군수계약 로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창준을 활용하여 금융권 개혁을 내세워 통합을 통한 은행인수를 추진한다. 이윤범은 얼굴 마담을 찾으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박무성 같은 사람이 아닌 제대로 일할 사람을 찾으라고 지시한다(과거 어떤 사건에 박무성이 개입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이윤범은 황검사가 영일재 장관을 만나 과거 영장관이 수사지시를 한 그 사건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게 되자, 비서 우실장에게 이번에는 영장관으로부터 자료를 직접 회수하라고 지시한다. 이윤범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황검사의 존재가 거슬리고, 그로부터 자신이 쫓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한편 김가영이 어디론가 사라져 소재를 알 수 없게 되자, 황검사는 윤과장과 한경위 등을 동원하여 김가영의 소재를 찾고자 한다. 황검사가 다급히 김가영 어머니 집으로 가서 김가영을 찾고 있는데, 한경위로부터 과거 김가영이 살다가 도망쳤던 바로 그 집에서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런데, 김가영의 집에서 발견된 여성변사체는 다름 아닌 영은수검사. 모두가 충격에 휩싸인다. 현장에는 김가영을 추적했던 윤세원과장이 넋이 빠진 상태로 앉아 있었다. 영검사는 칼로 목과 복부를 찔려 사망하였는데 이는 박무성이나 김가영에 대한 상흔과는 다르다. 흉기가 칼이었던 점이나 사건 장소가 박무성사건이나 김가영사건과 연관성이 있지만 피해자에게 남은 자상이나 사건 이후 사후처리가 너무 달라 연쇄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영검사는 사건 당일을 제외하고는 지하철로 출퇴근하였을 뿐 특별한 사정이 없다. 사건 당일 영검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토록 냉정했던 황시목검사. 그는 영검사의 부검에 참관하고자 하였으나 극도의 두통으로 그만 쓰러지고 만다. 한경위는 황검사를 찾아 병원에 갔다가 그가 뇌섬엽절제술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다. 뇌섬엽이 감정을 활성화시키는 부위로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 등 사람을 사람답게 보이게 하는데 이 부분이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들은 외부 자극을 못견뎌서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황검사가 이 때문에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준다. 뇌섬엽제거술은 사람이 매사에 감동이 없어보이거나 성격변화 같은 정서적 후유증이 있는데, 반대급부로 통증에 눌렸던 뇌섬엽부위가 활발해지면서 인지능력이 매우 뛰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사람이 감정이 없을 수 없는 만큼 내부에 감정이 계속 쌓이다가 한꺼번에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최근 감정의 급격한 동요가 있었다면 그 때문에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한경위는 비로소 그동안 황검사가 보인 태도를 이해하게 되고, 그가 지녀왔던 비밀을 알게 된다.
영검사의 사망 이후 윤세원과장은 조용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적한다.
황검사는 의식을 회복한 후 집으로 돌아와 그녀가 빌렸다가 돌려준 회색스웨터를 보면서 영검사와의 이런저런 기억을 더듬는다. 늘 뭐라도 하려고 애쓰고 황검사의 감정을 건드렸던 그녀. 그녀가 선물한 노래. 함께했던 시간들.
장례식장. 가족들의 안전이 정의라고 말했던 영장관은 허망한 얼굴로 사람들을 맞는다. 영장관은 문상을 온 황시목을 보고는 내 딸 은수를 지켜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외친다. 곧이어 이창준이 찾아오자 내 딸을 죽였다면서 들고 있던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러자 황시목은 영장관에게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숨어만 있었느냐고, 법을 무기로 싸우라면서 정작 자기는 무엇을 했느냐고, 진정 가족들을 위한 것이 맞느냐고, 본인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서동재검사는 영검사의 사망 소식에 그녀를 목 졸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영검사를 죽인 것이 이창준일까. 그는 계속 이창준을 의심하면서도 이윤범의 힘을 두려워했다. 영장관이 빈소에서 이창준을 치려하자 서검사가 이를 막아 대신 맞는다. 이창준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동재에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영검사는 사망 직전 황검사에게 전화하여 다급한 목소리로 시간이 되는지 물었었다. 황검사는 다시 전화하기로 하고는 김가영을 찾느라 연락을 하지 못했다. 사망 당일 외에는 근무시간 중 집에 온 적이 없었는데 당일 다급히 집에 다니러 왔었다. 황검사는 사건 당일 영검사의 행적을 추적하다가 영은수검사가 자신의 검사실 문 앞에서 자신과 한경위의 얘기를 엿들었고 그 후 검사실을 나가 집으로 간 사실을 알게 된다. 윤과장은 김가영을 찾아 과거 김가영이 살았던 집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영검사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사정을 진술하면서 영검사의 부모님으로 하여금 딸 시신을 못보도록 하라고 보게 된다면 남은 평생이 괴로울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었다.
한편 이창준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연재의 재산을 추적하여 정리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연재는 청와대까지 찾아와서 이혼을 준비하는거냐며, 여자애(김가영) 깨어났다니까 다른 마음이 생긴 거냐며 이창준을 추궁한다. 이창준은 미안하다고만 할 뿐 다른 사람은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다른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오히려 한조그룹의 맏아들 이연재의 오빠 재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후회하는 듯한 말을 한다. 그 재판에 이연재가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신이 그때 그 재판에서 한조그룹 회장님(이윤범)의 말을 들어서 오빠를 구명하는 시시한 검사가 되었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랬다면 이연재가 자신에게 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윤범은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한 후 외국자본에 매각할 계획을 차근히 진행하고 이창준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운다.
경찰은 영검사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장미문양의 칼의 입수경위를 추적하고, 영장관은 집으로 돌아와 이윤범에 관하여 보관하고 있던 자료를 찾지만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장관은 황검사를 다급히 찾는다. 이윤범의 탈세증거, 자녀들에 대한 주식 불법 증여의 증거, 제대로 세금을 추징했다면 세금만 2,000억이었다고, 3년 전 이 때문에 뇌물사건에 연루되었던 것이라고. 모든 것이 이윤범의 계략이었다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자료가 있었는데 사라졌다. 그런데 CCTV에 출입이 찍힌 사람은 영검사뿐이었다. 영검사는 황검사와 한경위의 대화를 엿듣고 집으로 가서 부친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가지고 나왔고, 바로 그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했다.
황검사는 영장관의 집을 수색하던 중 영검사가 마지막까지 무언가를 노트에 적으면서 고민했던 흔적을 찾는다. 노트에 메모된 것은 '0' '7' 'D' 'T'. 무언가 목격한 것을 옮기면서 여러 번 그린 흔적. 검찰청. 영검사 본인의 집. 옥탑방. 황검사의 집. 영검사가 간 곳은 그곳이 전부다. 옥탑방에서 무슨 일인가 있었다. '0' '7'에 관한 얘기는 옥탑방에서만 있었고 영검사가 그 숫자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옥탑방에서였다. 한경위는 그 옥탑방에서 영검사와 윤과장이 부딪친 외에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 황검사는 비로소 영검사가 본 것이 윤과장의 문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내내 옆에 있던 사람. 영검사가 따로 있었을 때 만났던 사람. 한경위, 장건 형사. 그리고 윤세원과장. 그 중에 문신이 있을 사람은 윤과장 뿐. 나머지 두 사람은 경찰로서 문신이 있었다면 임용 자체가 안되었다. 김가영이 말한 숫자. 영검사가 본 문신이 있는 사람은 바로 윤세원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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