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등 감상평

왕좌의 게임 [시즌2] 후기 감상평 나름의 줄거리(스포 있음) - 3

조앤디디온 2019. 6. 10. 20:18


- 2. 에 이어서




라니스터의 주둔지.

한 밤 경계를 서고 있는 라니스터 사병 둘은 대륙에서 누가 최고의 검술사인지에 대하여 대화를 나눈다. 크고 강한 그레거가 있지만 황소라고 해도 사자에게 강한 법은 없다며 최고의 검술사는 제이미라고 하였다가 제이미는 현재 포로인 이상 위상이 추락되었다고 하고, 예쁜 외모로 유명한 로라스 티렐에 관하여 대비보다 이쁜 놈이라며 비아냥거리지만 검술은 왕국 최강이라고 하다가 렌리와의 추문을 들추어 댄다.

어두운 밤 이상한 기운을 느끼는 순간 북부 군사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이 시작된다.


롭 스타크는 야밤 기습으로 라니스터 군을 일망타진한다. 여기저기에서 라니스터 병사들의 비명이 들린다.

롭의 곁에 북부의 유력 가문 볼튼 가의 수장 루즈 볼튼 경이 있다. 볼튼 경은 식량도 부족하고 포로들을 데리고 갈 여유가 없다고 하면서 일반 병사들은 죽여서 물건을 챙기되 다만 장교들의 경우 고문을 통해 타이윈의 비밀을 털어놓도록 하면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포로의 옷을 벗기면 일부만 털어 놓지만 가죽을 벗기면 전부 털어놓는다며 라니스터 군 장교들의 가죽을 벗겨 고문을 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롭은 포로들을 처형할 생각은 없으며 아버지가 금지한 포로심문법으로서 가죽을 벗기는 고문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볼튼 경은 여기는 북쪽이 아니라고 하면서, 정도가 좋아보여도 정도로 진군하기는 어려운 법이라면서 반문하는데, 롭은 라니스터에게 우리의 포로들도 있다고 하면서 누이들을 처형할 명분을 줄 수 없다고 단호히 입장을 밝힌다.

전쟁에 관하여, 롭은 부친으로부터 배운 명분과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볼튼 경은 전쟁의 속성대로 냉정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우선하면서 계속 대립한다. 둘 사이의 간극은 시리즈가 진행하면서 볼튼 경의 선택에 있어 단초가 되며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극적인 장면으로 이어진다.


볼튼 가는 북부 드레드 포트 성을 기반으로 한 가문으로서 가죽이 벗겨진 채 거꾸로 된 사람을 가문의 문양으로 한다. 볼튼 가는 포로들의 가죽을 벗겨 사람 망토를 전리품으로 삼을 정도로 잔혹성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스타크 가문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스타크 가에서 고문을 금지하면서 그 명에 복종하여 대외적으로는 고문을 멈추었다고 한다. 북부의 2인자로서 스타크 가에 대하여 충성을 맹세하였으나 언제든 북부의 패권을 두고 반기를 들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긴장관계에 있다.



 

처참한 전장에서 라니스터 군의 비명이 들리고 한 여성이 라니스터 사병 한 명의 감염을 막기 위해 그의 다리를 절단하려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탈리샤. 롭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면이다.

롭은 우리의 군사가 아님에도 치료를 하느냐고 묻자 탈리샤는 자신에게는 같은 환자일 뿐이라고, 그 사병은 당신의 명령에 따라 다리를 잃었을 뿐이라고 한다. 롭은 그들이 나의 부친을 죽였다고 반문하자 탈리샤는 그 사병이 조프리의 친구라도 되느냐며 라니스포트에서 자란 어부의 아들로서 아마 몇 달 전까지 창도 못 잡아 보았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롭이 자신 역시 사병 개인에게 악한 감정은 없지만 그자가 섬기는 가문에 항복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자신이 항복하면 조프리의 치세에 왕국이 태평성대를 누리겠느냐고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탈리샤가 조프리를 죽일 것이냐고 묻자 롭은 신께서 도우신다면 그리 할 것이라고 답한다. 탈리샤가 그 다음을 묻자, 롭은 자신 없다는 듯이 모르겠다고 윈터펠로 돌아가겠다고, 철왕좌에 앉을 욕심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탈리샤가 그러면 누가 앉느냐고 묻자, 롭은 모르겠다고 하고, 다시 탈리샤는 왕을 끌어내린다면서 다음 계획이 없느냐고 반문한다. 롭은 그저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답한다. "That just win the war."


※ 이 장면은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는, 롭과 탈리샤는 전쟁에 관하여 입장이 다르다. 롭은 군의 지도자로서, 탈리샤는 의사로서 전쟁을 대한다. 어느 사병 한 명. 무명의 사병 한 명에 대한 그들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탈리샤는 의사로서 다친 사람 모두가 치료해야 할 대상이다. 그가 어느 편인가는 치료해야 할 의사의 의무를 나누는 기준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탈리샤는 의사의 직분에 충실한 사람이다. 반면 롭은 전쟁을 치뤄야 하는 수장이다. 롭이 전쟁을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상관 없이 전쟁 중인 롭에게 더구나 군의 수장으로서 그는 냉정해야 한다. 그런 그에게 탈리샤와의 대화는 전쟁에 대한 냉정함을 흔들게 하는 어떤 면이 있었다고 보인다.


다른 하나는, 전쟁의 수장으로서 롭의 태도에 대한 것이다. 전쟁에서 적의 수장인 조프리를 죽이는 데에 있어서나 그 이후에 있어서 롭은 모두 확신을 갖지 못한다. 철왕좌에 대한 욕심이 없기에 윈터펠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 전쟁의 목적이 철왕좌가 아닌 윈터펠로 돌아가는 데 있고 그저 이기기만을 원한다고 한다. 전쟁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목적이나 전쟁의 의의에 어떠한 확신이 없다. 이러한 롭의 태도는 결국 전쟁 초반 승리를 거듭하면서도 중요한 선택에 있어 실책을 거듭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롭의 운명을 비극적 결말로 이끈다.


롭과 탈리샤의 만남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두 사람의 만남이 결국 비극적 결말로 이어질 것임을 드러내는 암시가 된다. 


 

자리를 떠나는 탈리샤를 향하여 롭이 묻는다. "어디 출신인지 얘기 안할건가?"

"불란티스" 탈리샤가 답한다. "멀리서도 왔군.."

"그대가 여기 있어 그 병사에겐 다행이구나.." 롭이 건넨다.

"당신이 여기 있어 그 병사에겐 불운이죠.." 탈리샤가 답한다.






킹스랜딩.

조프리 국왕은 붉은 성 궁정에서 귀족들을 모아 놓고 산사를 가운데 세우고 화살을 겨눈다. 롭의 승전 소식에 분개하여 산사를 향하여, "너를 죽여 네 오라비에게 경고를 보낼 것이야!" 겁박하지만 어머니인 왕비가 살려두라고 하니 살려둘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다른 방법으로 경고하겠다면서 멀린 근위대장으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산사를 때리라고 명한다. 멀린은 산사의 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데 조프리는 산사의 얼굴은 마음에 드니 얼굴이 상하지 않게 하되 옷을 벗기고 롭이 듣도록 비명을 지르도록 가혹하게 때리라고 명한다.


위기에 처한 산사 앞에 다행히 티리온이 나타난다. 티리온은 멀린에게 뭐하는 짓이냐며 나약한 여자를 때리는 게 기사가 할 짓이냐며 멀린을 힐난한다. 멀린은 전하의 명령이라면서 티리온을 임프라고 부르며 맞선다.

티리온은 조프리에게 왕비가 될 여자인데 명예도 없느냐며 미친왕이 어떻게 되었는지 듣지 못하였느냐며 훈계한다. 조프리는 왕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면서 분개하고 근위대장 멀린 역시 왕을 협박하는 것이냐며 맞서지만 티리온은 핸드로서 브론으로 하여금 멀린을 제압하도록 하고 기세를 잡는다.

분개하는 조프리를 뒤로 하고, 티리온은 산사에게 조카의 행동에 관하여 사과하면서 예를 갖춰 데리고 나온다. 티리온이 산사에게 조심스럽게 약혼 파기를 원하는지를 묻지만 산사는 조프리를 사랑한다고 답하면서 벗어난다. 산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티리온은 스타크 아가씨가 살아남는 법을 깨달았다고 읊조린다.


브론은 티리온에게 조프리의 무분별하고 잔혹한 행위에 관하여 혈기왕성한 나이에 독기를 빼줄 필요가 있다면서 성적인 탈출구를 열어주라는 취지로 제안하고, 티리온이 이에 응하여 새끼 손가락 베일리쉬의 매춘부들 중 로즈(그녀에 관하여는 시즌3에서 정리할 예정이다.)와 다른 매춘부 한 명을 조프리에게 보낸다. 그러나 조프리는 티리온의 예상과는 달리 매춘부 로즈로 하여금 다른 매춘부에게 가죽벨트와 곤봉으로 가혹행위를 하도록 한다. 로즈는 도가 지나치면 기쁨을 망친다고 설득하지만 조프리는 그녀를 활로 협박하여 더 세게 내려치라면서 압박한다. 나아가 맞아서 처참해진 매춘부를 티라온에게 보냄으로써 삼촌이자 핸드인 티리온과 노골적으로 대립한다. 조프리의 냉혈한적이고 잔혹한 악성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랜리의 주둔지 스톰즈 엔드 그리고 스타니스의 주둔지 드래곤 스톤

랜리와 스타니스는 서로의 병사들을 이끌고 조우한다. 스타니스의 문양을 보고 랜리가 비아냥대자, 스타니스의 곁에 있는 붉은 여사제 멜리 산드레가 빛의 신이 불타는 심장을 문양으로 삼은 것이라며 빛의 신이 선택한 지도자인 형 스타니스에게 무릎을 꿇으라며 맞선다. 랜리는 멜리 산드레를 보면서 매력도 없는 꽉막히고 따분한 형이 늦은 나이에 종교에 귀의한 이유를 알겠다며 역시나 냉소적으로 비아냥댄다. 랜리를 따라 협상에 나선 캐틀린이 형제들의 싸움이 유치하다는 듯이 훈계하면서 공동의 적인 라니스터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역설하지만 스타니스는 캐틀린의 남편 에다드가 정직한 품성으로 목숨까지 잃으면서 자신의 적통성을 지지하였다면서 철왕좌는 자신의 것이고 이를 부인하는 모든 자는 적군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랜리는 왕국의 모든 사람들이 스타니스가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스타니스 스스로 친구를 곁에 두지 않고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한때는 형님을 아꼈지만 형의 뜻을 존중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스타니스는 동트기 전까지 항복할 시간을 주겠다고 하고는 항복하면 자신의 아들이 없는 한(스타니스는 외동딸 한 명이 있을 뿐이었다. 스타니스이 아내는 약하여 여러 차례 사산하였다.) 랜리를 후계자로 하겠고 만일 항복하지 않으면 모두 멸하겠다고 선포하고는 자리를 뜬다.

멜리 산드레는 떠나면서 "밤은 어둡고 공포로 가득하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아소스 대륙 어딘가.

대너리스 일행들은 쓰러져 있다. 음식은 고사하고 물마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탐 나간 한 명의 병사는 도트락족들에 의해 난도질당한 채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모두가 희망을 잃어갈 무렵 다른 한 명의 정탐 병사가 돌아온다. 그는 콰스의 열 세 장로들이 용들의 어머니라면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하였다고 전한다. 대너리스는 기뻐하지만 조라는 콰스 성은 외지인들을 철저히 배격하기로 유명한 곳으로서 성벽 주변에서 죽어간 여행자들의 뼈로 만들어진 무덤이 있는 곳이라면서 '뼈의 정원'이라 불린다고 하면서 지나친 낙관은 하지 말라고 한다.

대너리스는 일행을 이끌고 콰스 성벽까지 간다. 성벽의 문이 열리고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콰스 성의 통치와 보호를 책임지는 열세 장로가 나온다. 자신을 향신료의 상인이라고 소개한 장로가 대너리스에게 용들의 어머니라면 먼저 용들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대너리스는 용들을 보여 주는 것은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하면서(아마도 용들이 아직 어린 상황에서 쉽게 노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먹을 것을 주면 안되겠는지, 이대로 버려지면 굶어 죽게 될텐데 받아준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부탁한다. 그러자 향신료의 상인은 용을 본 적이 없어서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용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성 안으로 들일 수 없다고 거절한다. 더구나 도트락족은 야만족으로서 콰스 성의 안전을 위해서도 들일 수 없다고 한다.

대너리스는 조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는 열세 장로를 향해, 용들이 자라면 모든 빼앗긴 것을 되찾을 것이고 자신을 박대한 자들을 모두 파괴할 것이며 병사들과 도시들을 모두 태워버릴 것이라면서(이는 시즌 마지막 대너리스의 결단을 통해 구현된다. 그러니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우리에게 등을 돌린다면 당신들부터 타게 될 것이라고 소리친다. 향신료의 상인은 발길을 멈추고 역시 타가리옌 답다고 하면서 어짜피 자신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이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응하지만, 열세 장로 중 또 다른 한 명으로서 자신을 자로 자온 닥소스라고 소개한 이가 나서서 용들의 어머니를 박대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부족들이 위험해질 경우 용들을 가만히 두겠느냐며 자신 역시 여름군도에서 온 외지 사람이지만 콰스 성은 안전하였다고 하면서 '수마이'를 행사한다. 수마이는 장로로서 칼로 손을 그어 피로써 운명을 걸고 담보하는 일종의 보증제도로 보인다. 자로 자온 닥소스가 칼리시인 대너리스와 그 부족민들 그리고 용들에 대하여 자신의 이름을 걸고 법 앞에 보증함으로써 대너리스와 그녀의 일행들은 모두 콰스 성으로 입성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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