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등 감상평

tvn드라마 [내일 그대와] 감상평 리뷰 - 줄거리 정리, 결말 스포 있음

조앤디디온 2020. 1. 16. 20:33




내일. 그대와.

당신이 시간을 여행할 수 있다면 당신의 내일을(미래를) 알고자 기꺼이 시간여행을 떠나겠는가.

그리고 만일 그 미래의 어느 순간 당신에게 불행이 또는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면,

당신은 그 내일을(미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현재를 살아 가고자 하는가. 아니면 '이미 정하여진 미래'라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일지라도 현재 그에 맞서 이를 바꾸고자 끝까지 애쓰며 싸울 것인가.


tvn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시간여행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하여,

현재가 미래와, 또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고, 시간이라는 여행지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 놓인 현재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또 선택할 수 있을까를 묻는 나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에 대한 묵직한 메지지를 남녀 두 주인공 서준과 마린의 달달하고도 알콩달콩한 사랑(이제훈과 신민아의 풋풋하고도 싱싱한 매력이 돋보인다.)의 형식에 담아 전혀 무겁지 않게 주제를 다룬다.  다른 여러 등장인물들 역시 적절하게 조율하면서 드라마 전체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상호 진지함을 잃지 않는다. 



유소준(이제훈)은 부모님과 함께 탑승했던 지하철에서 불미스러운 일(?, 아래 본문 참조)로 홀로 내린 후 지하철이 폭발하는 참사로 부모님을 잃는다. 지하철 사고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있었고 대형참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그런데 부모님을 생각하며 지하철 사고 현장에 다녀간 이후 유소준은 사고현장이었던 남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미래를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시간여행자가 된다.

처음 시간여행자가 되었을 때는 신기해서 마음껏 미래를 향유한다. 곧 다가올 미래에서 개발된 신제품과 신상들을 이용하는 즐거움이 컸다. 로또 번호를 미리 알아서 로또 당첨도 해보고, 각종 경제지표를 미리 알아 현재의 시간에서 투자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번다. 결국 부동산개발 등 투자전문회사 마이리츠의 사주가 된다.


소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강기둥(강기둥, 배우와 배역의 이름이 동일하다.^^)이 있다. 강기둥은 현재의 시간에서 유소준이 시간여행자임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강기둥은 소준의 부모님이 지하철 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봉사단체를 통하여 돌보는 가정의 자녀였는데, 그에 대한 고마움으로 유소준의 곁을 지키며 그의 사업을 돕는다.

한편 유소준은 자신이 시간여행을 통하여 번 돈으로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해피니스라는 단체를 설립하는데, 자신은 유령 설립자로 그림자처럼 존재한다. 해피니스는 저소득 가정을 위하여 거주공간을 위한 주택을 건축하여 주는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위주로 하는데 그 운영은 유소준 부모님의 절친이었던 신성규(오광록)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 신성규의 딸로서 어린시절부터 유소준의 절친인 신세영(박주희)은 유소준을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의 곁에 머물고자 기꺼이 부친의 해피니스 사업을 돕는다. 신성규는 해피니스의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유소준에게 자금조달을 부탁하고 유소준은 신성규가 하고자 하는 일이면 기꺼이 아낌없이 자금을 후원한다.


유소준, 강기둥, 신세영 세사람은 어린시절부터 각자의 신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절친인데, 강기둥은 신세영을 마음에 두고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키지만 신세영의 마음은 유소준에게 있다. 드라마의 후반 강기둥의 진심을 알게 된 신세영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은 행복하게 결혼하고 끝까지 유소준의 곁을 지키며 그를 돕는다.


유소준에게 시간여행의 종착지는 현재인 2016년 3월로부터 3년 후인 2019년 3월의 어느날이다. 그는 그날 사고로 죽는다. 

그에게는 같은 시간여행자로서 시간여행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려주고 함께 해 온 두식아저씨(조한철)가 있다. 두식아저씨는 처음엔 시간여행에 관한 든든한 조력자였으나 언제부터인가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드라마의 끝에서 비로소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마지막 유소준의 운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사고의 순간 그와 함께 같은 사고로 같은 운명을 맞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송마린(신민아)이다. 어린시절 아역배우로 맹활약을 했던 그녀는 드라마에서 밥을 달라는 대사로 유명해져서 '국민 밥순이'로 성장한다.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은 그저 조롱과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술에 취하면 심하게 망가지는 주벽(?)까지 있어서 인터넷과 SNS에는 그녀의 망가진 사진이 넘친다. 송마린의 어머니 치부심(요즘 정말 핫한 배우 이정은이다. 일단 이정은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는 믿고 볼 수 있다. 그녀의 존재감이란!)은 젊은 시절 어린 딸과 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반감으로 그저 가볍게 인생을 살고자 한다. 밥순이의 엄마로서 딸의 유명함을 자랑하고 이용하지만 마음으로는 송마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 오소리는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는데 송마린의 믿음직한 친구다. 송마린의 또 다른 친구 이건숙(김예원,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의 시나리오 작가 강나현을 연기했던 배우)은 송마린에 대한 우월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의식하면서 노골적으로 송마린을 무시한다. 이건숙은 유소준이 세운 마이리츠의 잘 나가는 상무 김용진과 결혼하는데, 그로 인한 계층 상승을 자랑하면서 친구들, 특별히 송마린을 종처럼 부린다. 남편의 상사인 유소준과 밥순이 송마린 사이에 묘한 기운을 감지한 이건숙은 신혼 집들이에서 유소준 앞에서 노골적으로 송마린에게 모욕을 주는데, 그것이 오히려 유소준이 송마린을 지켜주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

송마린은 사진을 통해 사람들의 진심을 담는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건숙의 결혼식에서 평소 존경했던 사진작가를 만나 문하생으로 받아달라고 간청하지만 혹독하게 냉대받고는 크게 좌절한다.


그런 송마린에게 어느날 거슬리는 존재가 나타난다. 유소준. 말로는 그녀가 예뻐서 첫 눈에 반했느니 어쩌니 하지만 실제 속셈은 따로 있다.

유소준, 그는 본래 누군가를 사랑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시간여행자라는 특별한 운명을 즐기면서 자신이 겪었던 지하철 참사라는 엄청난 비극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런데 미래의 시간여행 종착지에서 같은 운명을 맞는 그녀를 알게 되고, 두식아저씨로부터 그녀를 통하여 비극적 운명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권유를 받고는 현재로 돌아와 송마린에게 접근한다. 

유소준은 미래 시간여행을 통해서 송마린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정을 알고는 현재로 돌아와 그녀를 사고로부터 구해준다. 처음엔 그냥 약간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만남이 계속되면서 유소준은 국민 밥순이로 자존감이 바닥까지 추락한 송마린의 현재와 마주하고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자신의 인생에 누군가 개입하는 것이 싫어진 유소준은 송마린에 대한 접근을 그만두려고 하는데, 두식아저씨는 같은 날 같은 사고로 죽음을 맞는 운명이라면 송마린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음으로써 운명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며 부추기고, 결국 유소준은 송마린과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유소준의 의도를 모르는 송마린은 밥순이로 냉대받던 자신을 '꽃순이'라 부르며 사랑해주는 유소준이 너무 좋아서 행복감에 취하여 유소준과 결혼한다. 그러나 유소준은 시간여행자로서의 정체를 숨기고 강기둥의 집에 미래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옮겨 두고 결혼 후에도 두집 살림(?)을 하면서 송마린 몰래 시간여행을 계속하고, 송마린 역시 소준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눈치채고 그의 사랑을 의심한다.





처음. 유소준은 송마린을 사랑하지 않았다. 막연히 두 사람 사이 운명의 끈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었는데, 알고보니 지하철 참사 당일 자신과 송마린은 같은 열차칸에 있었다. 유소준은 매주 봉사단체를 다니며 부모님과 함께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봉사가 힘들다며 불평하다가 부모님으로부터 핀잔을 듣게 되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변명한다. 때마침 송마린은 유소준이 자신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밥순이의 자의식이 발동하여 유소준이 자신 몰래 밥순이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시비한다. 지하철이 남영역에 이르자, 송마린은 자신의 사진을 삭제하라고 요구하며 유소준을 향하여 자신을 따라 내리라고 소리친다. 유소준은 부모님으로부터 도망치고자 못 이기는 척 송마린을 따라 내린다. 두 사람이 서로 사진을 찍었느니, 안찍었느니 하면서 실랑이를 하는 중에 역을 빠져나간 지하철이 굉음을 내며 폭발한다. 유소준은 서둘러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면서 송마린과 헤어지고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기억에서 잊었다. 송마린은 종종 힘들 때면 참사 현장인 남영역 인근 도로 가에 세워진 기억의 게시판에 들러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면서(그곳에는 유소준의 부모님 사진도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곤 했다.


유소준과 송마린은 자신들의 운명적 순간을 알게 되고 이후 진실한 사랑의 여정을 시작한다. 송마린은 유소준이 설립한 해피니스에서 사진작가로서 기회를 얻게 되고 해피니스 활동을 통하여 처음으로 보람을 느낀다. 다만 유소준의 절친 신세영의 태도가 어딘가 자신에게 쌀쌀맞아 불편하다(후에 송마린은 소준을 향한 세영의 마음을 알게 된다.). 유소준은 송마린이 자신에 관하여 더 알게 될까 불안한 마음에 송마린이 문하생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던 사진작가(밥순이에게 냉대했던 그 작가가 마이리츠 사주의 아내인 꽃순이는 그토록 환대하다니!)를 연결해주는 등 해피니스로부터 그녀를 떼어놓고 싶지만 의도대로 되지는 않는다. 알콩달콩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 순간 유소준은 송마린과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런데 결혼 이후 바뀐 미래가 이상하다. 유소준은 송마린과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는 어느 날 시간여행을 통해 방문한 미래에서 자신이 실종되고 송마린이 현재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신혼집에서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실을 목격한다. 자신의 이중 살림 거처인 강기둥의 집 역시 텅 비어 버린 채 폐가가 되고, 유소준이 남몰래 시간여행의 은밀한 과정을 써 놓은 일기가 사라진다. 두식아저씨 역시 유소준과 송마린의 주위를 맴돌더니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유소준은 미래 정보를 가지고 현재로 돌아와 부동산투자를 주도하므로 투자 대상과 규모를 선택하는 데에 시간 여행 외에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반면 다른 임원들은 투자 대상과 규모를 선정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느라 고생한다. 김용진상무(백현진)는 자신이 노력하여 분석.정리한 투자에 관한 제안을 매번 거절하는 유소준이 심하게 거슬린다. 평소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놀기만 하는 유소준이 자신이 힘들게 기획안 투자계획을 너무나 쉽게 무산시켜버리자 그에 대한 분노가 쌓인다. 김용진상무는 자신의 아내인 이건숙이 송마린의 친구라는 점을 이용하여 이건숙으로 하여금 송마린을 통하여 유소준에 관한 정보를 빼내라고 하고 자신의 비서인 황비서(채동현)를 통하여 송마린을 미행하도록 지시하는 등 유소준의 투자비밀을 캐내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김용진상무는 마이리츠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주인 유소준 몰래 장호시에 대한 투자계획을 추진하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어느 날 유소준의 시간여행 동반자 그 두식아저씨가 유소준 몰래 김용진에게 접근하여 장호시에 대한 거액의 투자금을 제안하면서 단 한 가지 조건으로 마이리츠에서 나와 유소준과 결별할 것을 요구한다. 처음에 김용진상무는 두식의 제안을 수용하여 계약금 9억 원을 받지만 그가 제시한 한 가지 조건 즉 마이리츠에서 나오는 요구사항을 당장에 들어줄 수 없다고 버틴다. 두식은 미래의 어떤 일을 막아야 한다며 불안해하며 홀로 중얼대지만 김용진상무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흥분한다. 두식은 사람들은 운명의 덫에서 빠져나올 기회를 주어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운명에 복종당한다고 애태우면서 김용진상무와의 투자 계약을 파기한다. 그로 인하여 장호시 투자를 위한 토지매입자금이 부족해지고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용진상무는 유소준 몰래 마이리츠의 자산 중 일부를 몰래 처분하여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한편 유소준은 송마린과의 이별이라는 미래의 비극적 운명을 막고자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그들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추적한다. 유소준은 이리저리 미래의 시간들을 찾아 헤매지만 어디에도 자신의 존재는 없다. 도대체 자신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송마린은 우연히 집에서 강아지처럼 쫓아다니며 쓰레기를 집어먹는 자동청소기를 발견하고 우연히 발견한 미래 히트상품인 라면을 먹고 그 맛에 황홀해하거나 유소준의 운동화가 저절로 끈 조절이 되는 현상에 놀라는 등 미래의 물건들에 의아해한다. 급기야 유소준이 미래에서 가져온 신문에서 예정된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 소식까지 보게 되자 혼란스러워한다. 유소준은 처음에는 연구원 친구들이 있다는 등으로 미래의 물건들 출처를 둘러대지만 송마린과의 불행한 미래가 예견되자 결국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는다. 송마린은 유소준의 정체를 알기 전 그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그가 남영역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유소준의 정체를 알게 되자 그가 시간여행을 떠나 혹여 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불안해한다.

유소준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강기둥으로부터 송마린과 헤어지라는 충고를 듣는데, 우연히 만난 미래의 송마린 역시 현재에서 미래로 간 유소준에게 과거로 돌아가면 즉 유소준의 현재로 돌아가면 자신과 반드시 헤어져달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송마린의 인생을 되돌려 놓으라면서(미래의 송마린이 과거로부터 온 현재의 유소준에게 그와 같이 말한 이유가 소준에 대한 비극적 사건을 막기 위하였음이 드라마 후반 드러난다.). 현재로 돌아온 유소준이 미래의 불행한 운명을 고백하며 미래의 그녀가 현재의 그녀와 헤어지라고 했다고 하자, 현재의 송마린은 유소준에게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말라고. 오직 현재에만 충실하라고 매달린다.

소준은 현재와 미래의 송마린을 행복하게 지켜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그 비극적 사건을 알아야만 한다. 유소준은 한 순간 사라진 두식이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의심하지만 그의 행동이 의심스러울 뿐 확신할 수 없다.


한편 송마린의 어머니 치부심은 딸이 결혼하여 행복한 모습을 보자 송마린에게 잊혀진 아버지를 찾아주고 싶다. 사실 치부심은 남편과 행복했던 마린의 어린 시절 사진을 지니고 있었다. 비록 자신과 딸을 버렸지만 그녀의 남편이자 마린의 아버지는 언제부터인가 매월 생활비를 한번도 빠짐없이 송금하고 있었다. 치부심은 마린의 아버지를 찾고자 그가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 주위를 맴도는데, 마린의 아버지는 다름 아닌 두식이었다. 두식은 사업실패 후 가정을 떠나 지하철 행상을 하며 살았는데 우연히 남영역 사고가 있었던 그 날 소준 마린과 같은 칸에 있었고 자신의 딸인 마린을 만나고 싶어 그들을 따라 내렸다가 참사를 피한다. 그 후 소준처럼 시간여행을 하면서 시간여행자로서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오직 마린의 곁을 맴돌며 예정된 그녀의 운명(사고로 인한 죽음)을 바꾸고자 애쓴다.

유소준 역시 치부심과 함께 마린의 아버지를 찾고자 했는데 결국 두식이 송마린의 아버지인 사정을 알고는 그의 모든 행동을 이해한다.





점차 드러나는 진실.

김용진상무가 마이리츠의 자산을 몰래 처분하려는 과정에서 해피니스의 경영자인 신성규가 이를 알게 되고 김용진상무는 그 사실이 유소준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해피니스의 건축현장에서 신성규를 살해하고는 이를 사고사로 위장한다. 송마린은 사진촬영을 위하여 때마침 사건현장에 도착하고 그만 피투성이가 된 신성규를 목격하게 된다.

김용진상무는 유소준이 자신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등 압박이 가해지자 유소준의 정체를 알고자 그를 미행하고 그가 남영역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한 후 유소준의 집을 찾아가 송마린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도청기를 몰래 설치한다. 유소준과 송마린의 대화를 도청함으로써 유소준이 시간여행자라는 사정을 알게 된다.


김용진상무는 아내인 이건숙에게 필리핀으로의 도주를 준비하도록 하지만 그의 사기 및 횡령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쫓기게 된다. 이건숙은 김용진을 의심하면서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친구인 송마린과 오소리의 도움을 구하는데 그 과정에서 송마린이 김용진 차량 블랙박스를 입수하게 되어 결국 신성규에 대한 살인 증거를 확보한다.

김용진은 자산매각의 상대방이었던 사장마저 낚시터로 유인하여 익사를 가장하여 살해하는데, 유소준과 송마린이 신성규의 살해과정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송마린을 납치하고 유소준을 불러 내 블랙박스 증거를 확보하려 한다. 김용진은 지하철로 유소준을 유인하고, 유소준에게 증거를 달라고 요구하지만 여의치 않자 몸싸움을 하던 중 준비해둔 흉기로 유소준의 복부를 찌른다. 피를 흘리는 유소준. 때마침 지하철이 남영역에 이르고 유소준은 사라진다.



유소준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미래의 비극적 사건은 결국 예정된 대로 이루어진다.

다만 김용진은 당초 살인행각을 숨기고 무사히 필리핀으로 도주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래에 맞서 이를 바꿔보고자 분투했던 소준으로 인하여, 신성규에 대한 살인증거가 경찰에 전달되고 소준이 사라지는 그 순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하여 체포되어 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연기처럼 사라진 소준. 송마린은 그를 기다린다. 그 사이 강기둥과 신세영은 결혼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지만 송마린을 위하여 기꺼이 그녀의 곁을 지킨다. 소준의 친구들이 함께하지만 송마린은 쓸쓸하고 외롭다. 소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없다. 송마린은 사진작가로서 첫번째 전시회를 열고 소준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을 통해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한다. 그리고 매일 남영역에서 열차가 끊길 때까지 유소준을 기다린다. 혹여 그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면서. 유소준과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었던 그 때 소준이 보낸 편지를 받고는 매일 어느 시간대에 있을지 모르는 소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메일을 보낸다.











2022년 소준은 눈을 뜬다. 과다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된 소준은 다행히 발견되어 생명을 구하였으나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소준의 의식이 회복되자 강기둥과 신세영이 그를 반긴다. 그런데 어디에도 마린은 없다. 마린은 소준을 기다리면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소준은 마린이 있는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체력 때문인지 시간여행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소준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마린이 살고 있는 시간으로 가고자 한다. 마린의 사망을 직전에 앞두고 있는데, 소준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통로인 남영역은 보수 공사로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소준은 공사하는 사람들의 제지를 뚫고 도망치듯 남영역 터널로 내달린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마린의 시간을 불과 얼마 남기지 않은 그 시간대로 소준은 결국 돌아온다. 남영역 대로 기억의 게시판 앞에서 마린은 홀로 읊조린다. 소준이 나타나자 마린은 과거로부터 온 소준인지 묻는다. 마린이 소준이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현재로 복귀한 소준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두 사람은 비로소 뜨겁게 포옹한다. 그러나 마린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준은 그 사실을 숨긴 채 마린과 함께 마린의 사진 전시장을 찾아 두 사람의 추억과 재회하고, 마린에게 함께 벚꽃축제 - 처음 두 사람이 함께 운명을 맞는 그곳 -에 가자고 한다. 기꺼이 그녀와의 죽음을 각오한 듯이.


축제현장으로 가는 도로 위 두 사람을 향해 자동차가 돌진하는데.. 바로 그 순간 마린의 아빠이자 소준의 시간여행 동반자였던 두식이 차를 몰아 두 사람을 대신하여 돌진하는 자동차와 충돌한다. 마지막 두 사람을 향한 두식의 얼굴이 평온하다.

두식은 소준이 돌아오기 전 아내였던 치부심(치부심이 연상녀인 듯하다.)에게 생일 꽃다발을 선물하면서 서툴게 사랑을 고백했었다. 마치 떠나기 전 마지막 할 일이라는 듯. 


그리고 시간은 흘러 마린과 소준은 미래의 어느 순간 현재에 있다.

토닥토닥 평범한 한쌍의 커플로 살아간다.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는 듯이 매일매일의 현재를 살아간다.





[내일 그대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내일 함께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로서는 마치 현재가 마지막인 듯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내일 그대와는 미래를 알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는 결국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다.

미래가 이미 정하여 있고 그것이 비극적 운명일지라도 현재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면 미래가 어떠하든 가혹한 운명에 굴복당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드라마를 마치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을 더욱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드라마에서 이제훈과 신민아가 얼마나 이쁘게 나오는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

드라마의 미장센과 등장인물들의 스타일도 볼거리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