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등 감상평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줄거리 - 1994년

조앤디디온 2020. 2. 7. 14:41







1994년

이른 아침 미수(김고은)는 평소와 같이 무심하게 빵집 문을 연다.

어느 남학생이 빵집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대뜸 콩으로 된 무언가를 찾는다. 소년원에서 나온 현우(정해인). 이른 아침 학교에 가기 전 나름의 의식이 필요했는지. 도전적인 표정이다.

미수는 태연한 척 콩으로 된 것은 없고 우유는 있다고 말하면서 얼버무리다가 근처 수퍼를 안내한다. 

현우는 아무 말 없이 나가려고 하는데 바로 그 순간 라디오에서 음악앨범이 시작된다.

오프닝 멘트 - "방송, 사랑, 그리고 비행기 이 세가지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출발할 때 힘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라디오로 유열의 목소리가 들리고, 순간 현우가 속삭인다. "기적"이라고.

현우가 나가고 빵집으로 들어오는 은자언니(김국희)를 향해 미수는 현우가 수상쩍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현우를 두고 감빵에 다녀온 것 같다며 대화를 나눈다. 검은 비닐봉지에 싸인 생두부를 먹으며 빵집 옆 골목길을 지나가는 현우. 미수는 현우가 볼까 놀라면서 빵집 유리벽에 붙인 아르바이트 광고문을 치운다.







학교로 돌아간 현우. 옥상에서 학교 교정을 바라본다.

저녁이 되고 미수의 빵집. 어두움이 내렸는데도 현우가 빵집 한 켠 테이블에 죽치고 앉아 있더니 불쑥 빵집에서 일을 하겠다고 한다. 미수가 말릴 틈도 없이 일을 시작해버린다. 그렇게 현우는 미수 그리고 은자언니와 더불어 빵집의 일원이 된다.

은자언니는 종종 현우를 놀리듯 깜빵 얘기를 해보라고 하고, 이를 받아치듯 현우는 미수의 머리를 만져주는 은자언니에게 "두 사람 가족 아니죠?" 묻는다. 18살 때 미수의 빵집에서 일을 시작한 은자언니. 미수는 엄마가 자신보다도 더 의지했던 사람이라며 은자언니는 가족이라고 말한다.

현우도 소년원에서 매일 흐르는 음악앨범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날마다 나가기를 기도했다고 세상으로 나갔을 때 무엇이든 하나라도 달라져 있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런데 미수의 빵집 그날 아침 음악앨범의 진행자가 유열로 바뀐 것이다. 그것이 현우에게는 기적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대학생인 미수는 학교와 빵집을 오가며 분주하다. 미수가 조금 친근해졌는지 현우가 나이를 묻는다. 75년생이라 답하는 미수. 현우가 반가운 얼굴로 자신도 75년생이라고 하자, 미수는 자신은 빠른 75이고 학교에서는 친구들 대부분이 74라고 하면서 선을 긋는다.





잘생긴 현우 덕분에 빵집 앞에 여학생들이 진을 치고 빵집은 활기를 띤다.

처음엔 현우에게 함부로 반말도 못하게 하던 미수는 서서히 현우에게 마음을 연다. 비오는 날 빵집 문 앞 작은 의자에 앉아 있는 현우. 미수는 현우 곁에 의자를 놓고 조용히 앉아 함께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을 듣는다. 그렇게 현우는 미수, 은자언니의 가족이 되어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은자언니와 미수는 크리스마스 컵케익을 만드는 등 바쁘다. 현우도 늦게까지 퇴근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미수 은자언니와 웃으며 컵케익을 맛본다.

세사람의 얼굴이 미소로 환하다. 빵집에는 따뜻한 온기가 넘친다.





빵집 앞 공사가 한창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웬 공사냐며 속상해하는 미수에게, 은자언니는 아파트가 들어오면 장사가 더 잘 될거라며 다독인다. 

그 순간 빵집 앞을 지나는 오토바이 한 대. 현우는 얼른 고개를 돌린다.

잠시 후 지나갔던 오토바이가 돌아오고 빵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현우의 친구. 반가운 척 하더니 이내 자신이 현우의 은인이라면서 함부로 말을 해댄다. 겨울에 가출을 해서 개고생이라는 둥...며칠 후 현우의 친구들로 보이는 남학생들,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조용했던 빵집이 어수선하다. 보다 못한 은자언니가 나가라고 하고 이내 실랑이가 있자 현우가 친구들을 내보낸다.

그리고 머뭇거리며 가불을 요청하는 현우. 은자언니로부터 돈을 받아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다.

미수와 은자언니는 현우가 떠난 골목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안타까움을 털어내듯 "너무 잘생겼어.." 은자언니는 골목길을 바라보던 얼굴을 돌린다.


현우는 친구들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다. 왁자지껄 떠들다 어느 순간 숙연해진다. 지갑 안 죽은 친구의 사진이 테이블에서 친구들을 바라본다. 테이블 옆을 지나가던 다른 일행이 왜 제사를 지내느냐며 힐난하듯 던진 말에 친구들이 흥분하고 밖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미동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키던 현우.

화창한 어느 날 학교 옥상, 현우와 친구들은 함께 공놀이를 한다. 이리저리 공이 튀긴다. 어느 순간 골키퍼인 것으로 보이는 친구가 옥상에서 떨어져 추락한다. 제일 먼저 친구를 잡아보려한 현우. 친구가 추락한 그곳 아래에서 학생들이 옥상을 올려다보며 속삭인다. "쟤가 밀었어.."

과거 그때로부터 깨어난 현우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포장마차 밖에서 격한 몸싸움 소리가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