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그 가족들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4월이 되면, 아니 불시에 언제든지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그 날의 일은 나의 일이었습니다.
6년 전 그 날, 세월호가 바다에서 침몰하던 그 날이 생생합니다.
수많은 아이들... 가슴을 찢는 고통의 울부짖음이 생생합니다.
6년이 지나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세월호가 왜 침몰하였는지, 왜 아이들이 그렇게 무력하게 죽어가야 했는지,
침몰원인과 구조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책임에 대한 귀속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이후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며 저는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천국을 믿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천국에서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요..
기도합니다.
부디 세월호에 대한 모든 의혹이 해소되고
희생자들, 그의 가족들이 더 이상 분노와 원통함이 아니라
그저 슬퍼함으로 떠난 이들을 추모할 수 있기를.
그 슬픔을 극복하여 6년 전 그 날에 묶인 삶이 아니라
그 이후 계속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대한민국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려고 합니다.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기.
문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서 세월호 6주기에서 하신 말씀이 가슴에 남아
이곳에 올립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이들이라면,
삶의 무게와 고통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껴본 이들이라면,
이제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자는 누군가의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 6주기.
다시 혼자가 아님을 우리가 모두 연결된 존재임을 생각하며
떠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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