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어스름
가로등 불빛 비치는
보도블럭 위로
그림자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그림자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걷는다.
이어폰 너머
혁오밴드의 톰보이가
젊은 우리 나이테는 보이지가 않는다고 하고
모퉁이 까페에는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들로 붐비는데
어느 구석진 자리에
이제 막 중년의 문턱을 넘은 듯한 사내가
눈빛을 빛내며 창 밖 세상을 바라본다.
텅 빈 교차로
이제 막 청춘을 떠나보낸 여자는
초록빛을 기다리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
그림자 셋은
어느 사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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