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말

KTX 여승무원 정미정님

조앤디디온 2018. 11. 17. 22:18



제가 여기에 청춘을 바쳤어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죠. 힘들게 싸워 약 13년 만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잖아요. 돈이 신념을 이길 수 없었던 거죠. 언론에서도 20대 젊고 예쁜 여성들이 머리띠를 매고 서울역에서 파업한다고 신기하게만 봤지, 정작 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제대로 관심 가진 적은 별로 없었어요. 이들이 안전 업무를 안 한다는 것이,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왜 고객들에게 문제가 되는지 다룬 기사도 거의 없었어요. 다시 돌아왔다는 건, 저희가 옳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장 가시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죽기 전에 안 끝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쌓이면 언젠가는, 후대에라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당장 누리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이를 고마워하며 누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가지 더 있어요. 싸움이 길어지더라도 분명 많은 분들이 기억해줄 거라는 사실요. 저희가 옳았기 때문에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믿음 하나로 버텼어요. 많은 국민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기에 여기까지 오는 게 가능했어요. 고맙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9691.html#csidx66e6ab08b880d80aa69b771934a8208


대법원에서 잘 판결이 났다면 여전히 34명이었을텐데...남겨진 아이를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야 하고, 답을 들어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가 억울하게 당했던 것에 대해서 누군가가 제대로 설명해주고 밝혀줬으면 좋겠다.


O 2004. KTX 출범

O 2005. 코레일 공기업 철도공사 전환

O 2006. 3. 1. 직접 고용 요구하며 여승무원들 파업

O 2006. 5. 자회사 미복귀 여승무원들 280명 해고

O 2008. 11. 끝까지 남은 34명 여승무원들 코레일 상대로  근로자 지위확인 및 임금 지급 소송 제기

O 2010. 8. 26. 서울중앙지법 원고(여승무원들) 승소 판결 - 근로자 지위 인정 및 임금 지급 판결

O 2011. 8. 19. 서울고등법원 피고(코레일) 항소기각 판결 - 코레일 측 항소기각, 1심 판결 유지

* 코레일 미지급 임금 1인당 8640만 원 판결에 따라 지급

O 2015. 2. 26. 대법원(주심 고영한 대법관) 원심 파기 환송 판결 - 1심과 항소심 부당하다는 취지, 근로자 지위 부인 취지 판결

O 2015. 11. 27. 서울고등법원 환송심 원고 패소 판결 - 확정

* 2016. 3. 16. 소 제기 원고 중 여승무원 박OO씨 세 살 아이 남기고 투신 사망

O 2016. 4. 코레일 여승무원들 상대로 8640만 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 반환 지급명령 신청

O 2017. 1. 대전지방법원 지급명령

O 2018. 1. 31. 대전지방법원 조정전담재판부(정우정 판사) 원금의 5% 1인당 432만 원 반환하도록 조정성립

* 2018. 5. 25.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 양승태 사법부의 BH 협조 사례 중 대법원의 KTX 여승무원 사건 판결 확인

* 2018. 7. 21. 코레일과 한국철도노동조합 KTX 해고 여승무원 180명 전원 복직 합의




* 2018. 11. 12. 복직 여승무원들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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