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사람들도 눈물을 흘릴까. 사이코패스가 아닌 한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비정함을 선택한 이들도 눈물을 흘릴 때가 있을 것이다. 그들도 다리에 힘이 풀리고 털썩 주저앉거나 벽에 기대어 터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아주 잠시 무정함의 가면이 벗겨지고 인간의 얼굴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약해 빠져서 수시로 무너지고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눈물을 찔찔 짜는 나 같은 바보가 그들(비정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때도 있겠지. 그렇다. 약함이 약함이 아닌 강함이 강함이 아닌 삶은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