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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9. 사촌 동생으로부터 나

어린 시절 어른들은 사촌 동생과 나를 비교했다. 사촌 동생은 예뻤고 나는 그나마 공부를 잘했다. 나의 어린 시절 어른들은 여성의 운명이 어떤 남성의 선택을 받는가에 좌우된다고 믿었다. 당시 여성은 선택의 주체가 아니었다. 나의 성장기에 내가 속한 시대는 근대화, 산업화를 막 지나서 자본주의 가속 페달(pedal)을 밟고 가차 없이 달리고 있었다. 과학기술과 산업문명이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었지만 아직, 여전히 성리학의 틀이 만든 유교 사상이 역사적 맥락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시대에도 그 이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오직 소수의 여성만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렸다. 선택의 대상으로서 예쁜 여성은 경쟁 우위에 있었다. 유년과 청소년 시절을 지나 청년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 사촌 동생과..

amateur literature 2022.05.11

에세이 8. 돈에 대한 집착

나는 돈이 좋다. 내 몸 속 어딘가에 돈을 쫓는, 갈망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돈을 쓰는 것도 돈 그 자체도 좋다. 그런데 나는 기독교인이다. 예수님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셨다. 신께서는 왜 나에게 ‘돈;money’ 유전자(DNA)를 주신 것일까. 나는 예수님을 닮고 싶은데 그놈의 유전자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물려받거나 물려받을 유산이 없는 나로서는 열심히 내 몸과 시간을 사용하여 돈을 벌 수밖에 없다. 돈이 돈을 벌어주지 않는 한 열심히 내 몸과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돈을 버는 고달픔에 매일 힘들다. 그래서 그만해야지 하는데 그럴수록 돈이 사라질까 두렵다. 당장 먹거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여유가 있다거나 만족하지 못한다. 예수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amateur literature 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