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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 이별 후에

정말로 소중했는데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이별을 하고 사진 속 추억으로만 간직되는 사람들이 있다. 미련이 남아 몇 번이고 붙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정해진 운명처럼 이별을 받아들였다.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어느 노래처럼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가끔, (헤어진) 그들이 그립다. 아니 그들 자체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한 그 시간 그 때가 소중한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무엇으로,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가는 (이별한 이상)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는 과정이니까.

amateur literature 2022.05.11

에세이 2. 가족이 굴레인 이들에게

나는 자주 엄마가 밉다. 오빠는 더 밉다. 가족인데 왜 나는 가족이 미울까. 어린 시절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남은 세 가족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보니 어느 사이 세 사람은 서로를 원망하고 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각자의 상처는 각자의 몫이다.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알고 있음에도 서로를 사랑함에도 어쩌면 그래서 미운 것이다. 다행인 것은 나의 심장 어딘가에 엄마가, 오빠가 여전히 작게 고동치고 있다. 엄마가, 오빠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여전히 줄 수 있는 건 아낌없이 주고 싶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반드시 좋아하는 감정과 일치하는 건 아니다. 가족이 축복인 사람들도 많지만...(그런 사람들 정말 부럽다.) 운명적으로 가족이 굴레인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란 존재..

amateur literature 2022.05.11

에세이 1. 싫어도 산다.

일하기가 싫다. 너무 싫다. 매일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싫다”.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오늘도 출근한다. 그리고 또, 또 하루가 지나간다. 그런데, 그렇게 싫은데 이상하다. 일상은 매일 지나간다. 그렇게 하기 싫어도 일상을 살아낸다. 살아내야 한다. 때로, ‘사는 것, 살아있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일 때가 있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눕는다. 그래, 괜찮아. 괜찮아...

amateur literature 2022.05.11